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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명언 사랑 연민 좋은글 모음/사랑 연민의 글

바다로 간 목마, 소중한 사람, 가까이 부르고 싶은 이름


바다로 간 목마!
소중한 사람...
가까이 부르고 싶은 이름  


1978년에 발표된 작가 한수산님의  
'바다로 간 목마'! 
소중한 사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 소설이 서점가에 돌 때는  
한창 꿈 많은 갓 스물을 넘긴 나이였습니다.  
당시 순정 소설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탓에 
바다로 간 목마는,  
1980년에  영화로까지 나온 당시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주희라는 여주인공은 열 살도 넘는  
농아학교 선생인 민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바다가 보이는 어느 지방의 소도시에서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며 살게 됩니다.  
그러다 주희는 민우의 아이를 낳고  
몇 시간 되지 않아 죽고 맙니다.  
.................... 

민우는 다섯 살이 되는 딸아이를 데리고 
주희와 처음 만난 장소를 찾으며  
바다로 간 목마는 끝을  맺습니다." 


그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주희는  
소중한 사람이었고, 
언제나 '가까이 부르고 싶은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한수산님의 바다로 간 목마에서  
단연 최고의 압권이었던 대목, 
'가까이 부르고 싶은 이름 OO야' 전문입니다. 


가까이 부르고 싶은 이름 OO야 

[[[[ 많고 깊은 감사와 애정을 담아서 네 이름을 적는다. 
영원이라는 말이  
그것을 쓰는 자의 생명을 의미한다면 
나는 영원이라는 이름을 빌어 너를 불러본다. 
영원한 내 반려 
영원한 내 친구 
영원한 내 가슴 한쪽인 OO야! 
네가 내 곁으로 와 주었을 때 
나는 참으로 가난하게 다짐했었다. 
행복해지기보다는 불행해지지 않기를 먼저 힘쓰리라고. 
하루하루의 벽돌을 쌓아  
우리 들 일인칭의 성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나는 또 가난한 다짐을 한다. 
작은 기쁨을 위하여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리라고. 
오래오래 작고 귀엽게 반짝이며 내 가슴에 있어다오 
아침이면 네가 창을 열어다오. 
우리들의 아침을 준비하고 
따사로운 햇볕을 마련하는 일은 네가 하렴. 
밤마다 창을 닫는 일은 내가 하마. 
우리들을 어둠에서 지키고 
새벽을 기다리는 일은 나의 차례일지니... 
일찍 일어나고 조금 늦게 자리라. 
비 내리는 날은 갇혀서 사랑하고 
눈 내리는 날은 헤매며 사랑하리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차곡차곡 개어놓은 세월이 쌓이면  
우리들도 이루어 놓은 일이 있겠지. 
때론 차를 준비해다오.  
그리고 너는 손님처럼 내 앞에 앉아 
어제를 들려다오. 
때로 향기 가득한 술을 빚어도 좋겠지. 
잠이 드는 나를 옛 친구처럼 바라봐 줘. 
그때 나는 내 꿈과 생활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니.. 
아침의 우유처럼 언제나 너는 
신선하게  내 곁에 있으며 
나날이 새로운 벽지로 
우리들 생활의 벽을 발라다오. 
나는 사랑의 화인으로  
네 영혼을 지키며 살리라. ]]]]


한때 참 많이도 애송했던 시입니다. 
처음 만나 사랑을 하고  
미래를 약속하며 고운 꿈을 이어가는 연인들에게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래서 늘 불러도 더욱 가까이 부르고 싶은 이름임을  
가슴에 새기며 살라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들은 어떻게 저리 고운 단어들을 엮어낼 수 있는지 
언제나 경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