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할 련(戀)!
그리움의 시 모음
세월이 흘러도 나이를 먹었어도
언제나 한 점 그대로 남는 것!
바로 사랑이라는 미명(美名)하의 그리움!
지우려 해도 잊으려 해도
화인처럼 더욱 선명하게 남는 연속 선.
사모(戀)의 날갯짓은 애잔한 이슬입니다.
마음 쏟는 그 사람은 변하여도
스러졌다 다시 피어오르는 염사는
때로 희망이기도 하고
더러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기도 합니다.
온전히 드러낼 수 없는 그리움은
인내의 한계를 감당 못해 붉은 회한으로 남습니다.
戀 '사모할 련'입니다.
이미 절절한 그리움으로 사모곡을 써 내려간
시인이란 선각자들의
'그리움'에 관한 시를 모았습니다.
민들레 꽃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 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양애희-
아! 이슬 되어, 바람 되어
마음 하나 심장 깊숙이 심어
허구한 날, 온통 그리움뿐
휘젓고 돌아치고 달궈지고 몰아세우는
너는 누구더냐.
잊고 살자 다짐해도
혼절의 무게로 다가와
버릇처럼 세포마다 문신 새기고
내 안에 오직 너로만 퐁퐁 샘솟게 하는,
너는 대체 누구더냐.
눈멀어 귀멀어
붉은 꽃물 모다 모아
옴팡지게도 스미게 하는 너
사랑하고도 외롬을 질끈 동여맨
사랑, 그 천 개의 무색 그리움.
무딘 침묵의 어깨를 넘어
담장의 넝쿨 장미, 오지게도 달게 피듯
사랑, 그 천 개의 그리움
붉은빛으로 가슴팍에 빙빙
허구헌날, 나를 놓아주질 않는구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 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잘 지내고 있어요
-목필균-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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