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작은 것에서도
온전하게 올 수도 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면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치통이 아주 기분 나쁘게 통증이 이어집니다.
너무 통증이 심해 어금니를 깨물어도 안되고...
그러다가 한방 생약제 증류 음료를 마셨는데
5초도 안되어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우연이겠지만 취한 조치가 그거 밖에 없으니
효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면서도,
우선 통증이 가시니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도
온전하게 올 수도 있음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갖는
특별한 달란트(talent)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글을 쓰는 작가들이나 소설가들은
어쩌면 그렇게 요소요소마다 사람 사는 생활을
실제보다 더 실감 나게 묘사할 수 있을까?
어느 드라마에 이런 류의 대사가 있습니다.
"멀쩡한 육신으로
혼밥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뜬금없이 눈물이 범벅이 되는
횟수 또한 늘어납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데
정작
나에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생 후반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아마도 한 번쯤은
누구나 겪어 봄직한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외롭다는 건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소통할 만한 공통분모나 동질의 정서를 가진,
그 누군가가 주변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오랜 세월을 그리도 인연이 없었나가 아닙니다.
더러는 소통이 가능한 '그 사람'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이런저런 이유로 소원해졌거나
아예 헤어져 생사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소한 허물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그 누군가가 없어 뜬금없는 눈물이 날 때는,
만사 훌훌 털고 일단 머문 자리를
용감하게 떠나보는 것도 상책이 아닐까?
여행은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하얗게 텅 빈 마음으로
머무는 곳을 떠나는 것이다.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한국인은 한 마디로
"이해하기 힘든,
아니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잠을 자고 쉬는 공간인 집에 목숨을 걸다시피하고,
그걸로 부를 축적하려는 국민성이 아리송할 뿐이랍니다.
그들이 볼 때는 물질적으로 환경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이
만족이란 걸 모른 체 무한 경쟁의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어째서 한국인은 필요 이상으로
더, 더, 더 가지려고 할까?
이걸 깨우치는 선진의식이 바로 해탈이고
깬 사람이고, 군자이고, 성인이 아닐까?
사는 게 마치 밀린 숙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단 한 날 한 시도 모든 걸 내려놓고 허허로운 날이
지난 5년간 술 끊은 이후 없었던 듯합니다.
여행을 떠나보고 싶지만 진행하는 일 때문에
당분간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인생 후반전...
배신과 역적의 두 마음이 아닌
한마음으로 앞으로 10년을 살고자 합니다.
허허로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여행 가는 기분을 내봅니다.
비록 문구류를 사러 가는 길이지만
일부러 좀 더 멀리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여행이 별 게 있나요?
머문 자리를 떠나 공간이동을 하되
가볍고 흥겨운 기분이면 여행입니다.
차창 밖으로 수없이 교차되는 불빛들의
속 사정은 무엇일까?
모두들 무슨 용무로 저리 질주하듯
내달리는 저녁일까?
오늘은 맘먹고 지상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대신
강남역 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비록 8정거장에 불과한 거리지만,
테헤란로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볼 셈으로
버스 맨 앞자리어 운 좋게 앉았습니다.
운 좋은 건 또 하나,
중년의 여성 운전자가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쓰레기차의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쓰레기차와 같습니다.
마음속에 온갖 좌절, 분노, 비난, 음해, 모함 등
즉, 안 좋은 쓰레기 같은 것들을 꽉꽉 채우기 때문에
마치 그러한 사람의 마음통이 쓰레기차와 같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의 마음에 쓰레기가 가득 차면
어느 쓰레기통에든 자기의 쓰레기를 쏟아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을 채우고 자기가 살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쓰레기를 같은 것을
쏟아낼지라도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외면하면 됩니다.
그 사람이 내뱉은 쓰레기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살기 위해서 그리한 것이기 때문에
나와는 무관한 것이니 내 앞에서 지저귀 듯 쏟아 내도
무관심하거나 대응을 안 하면 됩니다.
그러기에 화내거나, 불쾌하게 여기거나
반응하지 마십시오.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의 소리로 여기고
내가 가던 길을 가고, 하던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해지는 법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내뱉은 쓰레기 때문에,
내가 화내고, 속상해하고, 불쾌하게 여긴다면,
우리도 어느 누군가에게
내 쓰레기를 똑같이 쏟아내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기 쓰레기를 쏟아내는 것은 막을 수는 없지만,
내가 쓰레기통 뚜껑을 잘 닫고 있으면
그 쓰레기를 막아낼 수 있습니다.
남의 쓰레기를 내 쓰레기통에 절대 받지 마십시오.
이것이 쓰레기차의 법칙입니다.]
현명하게 산다는 것!
이 글을 읽으면서 몇 공상 소설을 쓰는 듯한
4차원의 인간들에 대해서,
대충 흥분했던 제 자신의 쓰레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봅니다.
당연히 부끄럽고 소인배적인 처신에 후회가 큽니다.
쉼 없이 혼자서 떠들어 대는 안하무인의 사람이나,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인생 전반전을 무용담처럼
주저리주저리 끄집어 내는 한심한 노인이나,
모두가 그들이 살고자 하는 쓰레기 배출임을
진즉에 알았던들 내 귀를 닫았을 것을...
그랬으면 좀 더 평온한 얼굴의 이미지가 되었을 것을...
이러한 작은 것이나마 삶의 진리를 깨우친 것,
현명하게 사는 법을 배웠으니
이 또한
"하느님 감사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의 야간 여행을
자~알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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