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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사자성어글

박학설약이 주는 교훈, 미련한 자는 말을 많이 한다!

박학설약

 


'박학설약 博學說約'과
"미련한 자는 말을 많이 한다."


가톨릭 구약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미련한 자는 말을 많이 한다."
(코헬렛 10:14)

지혜와 교훈과 명언이 집대성된
시서와 지혜서 중 코헬렛에 나오는 경구이다.
('코헬렛'이라는 말은 
‘회중(會衆:많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사람’이나 
‘설교자’를 뜻한다.
코헬렛의 그리스어 명칭 Ecclesiastes(전도서)는, 
히브리어 명칭인 '코헬렛'을 옮긴 것이다.)

어느 모임이건 좌장의 위치에 있거나,
만남의 형식인 자리에서 연장자이거나,
격식이 없는 미팅인 경우 주최자이거나 일 때에
소위 마이크(=말하는 기회)를 독식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전문 지식이나 좌중에게 필요한 내용이면 
얼마나 다행이고 good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얘기의 내용이 허접하거나
소재가 빈약하여 자신의 가족이나
초중고 등 학창시절, 군대 얘기가 주류일 경우에는
듣는 것도 한계가 온다.
말하는 자에게는 큰 고질병이다.

 

박학설약

 

박학설약이 주는 교훈!

 

맹자의 경구 중에는
'말을 짧게'하는 교훈이 있다.

"孟子曰: 博學而詳說之, 將以反說約也. 
(맹자왈: 박학이상설지, 장이반설약야) 
넓게 배우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자신의 박학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장차 오히려 그 지식을 짧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걸 줄여서 '박학설약 博學說約'이라고 한다.
즉, "넓게 배우는 것은 
짧게 말하기 위함이다.'라는 것으로 압축이 된다.
자신의 일에 능통한 사람은 어떠한 자리나 상대라도 
핵심 내용을 짧게 얘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세히 알지 못하면 횡설수설 말이 길어진다.
박학설약에 정확히 배치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나이가 들 수록 귀를 열고 입은 닫으라고 한다.
인생 후반전의 나이가 되면
수십 년을 살았으니 보고 듣고 배운 게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니 마이크(말할 기회)가 오면 길어지게 된다.
스스로 자중하고 박학설약을 깨달아
핵심만 간단히 말하고 물러 서야 한다.
질문이 온다면 당연히 
조금 상세하게 말이 길어져도 무방할 것이다.

 

 

 


가톨릭 구약성경 구절의
"미련한 자는 말을 많이 한다."라는 
짧은 한 구절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혹시 나는 미련한 경우가 없었을까?
맹자의 박학설약의 깨우침이 
더욱 크게 다가 온다. 

 

 

박학이상설지, 장이반설약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