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 가? 삶의 목적인 행복하십니까에 대한 해답

'왜 사느냐?'라고 묻는다.
왜 사느냐는 질문에는
청소년기 혹은 인생 후반전에 접어들어
"사는 게 뭔가, 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식으로 시기별로 다를 수가 있다.

왜 사는가?

이 질문에는 답이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왜냐 하면 삶이 "왜"라는 생각보다 먼저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라는 존재가 왜라고 묻는 사유보다
먼저 있었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또는 아장아장 걷는 유아에게
왜 사는가라고 묻는 질문은 이치에 안 맞는 것이다.
즉, 살고 있으니 생각도 하는 건데,
"왜 사는지"를 자꾸 물으니 답이 나올 수가 없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라
왜 사는지 궁금하기 전에 이미 태어나 있었고,
내가 한국 사람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이미 한국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왜 사는지",
"내가 왜 한국 사람이 됐는지?"라고
물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삼라만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사는 것이고
또 때가 되면 죽는다.
살고 싶어서 살고 죽고 싶어서 죽는 게 아니라,
삶은 그냥 주어 졌고 때가 되면 죽는 것이다.
결국 주어진 삶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괴로워하며 살 것인가 즐거워하며 살 것인가"이다.
즉, 왜 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살면서 비난에 신경 쓸 일도 아니다.
칭찬이나 비난이 상대의 감정 표현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
내가 그 말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 말들의 본질은 알아서
고칠 것은 고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다.
인간의 감정은 같은 꽃을 보고서도
어떤 사람은 예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말한다.
말없이 피어있는 꽃을 보고서도
서로 다른 표현을 하는데
각자 자기 생각과 감정으로 하는 말에
내가 흔들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정리하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을 수 없다.
다만 '어떻게 살 것인지'가 중요하다.
삶의 최상의 바램은 '행복'이라고 한다.
그렇다 이왕이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다고 행복을 단순한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행복을 목적으로 삼고 살다 보면 집착으로 이어진다.
집착으로 이어지면 고통으로 이어져 목적이 변질되는 셈이다.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수단을 목적으로 삼을 수 없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착하고 건전하게 살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바른 생각으로 봉사하며 덕을 추구하며 살면 된다.
착하고 건전하게 살면 행복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착하고 건전하게 사는 것이다.
그냥 살게 되면 필연적으로 절망에 이르게 된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우선 타인과의 관계에서 측정해 볼 수 있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인격, 자존심, 소유 등을 소중히 여기는 것,
남을 해치고 사회에 해가 되는 일은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다.

착하고 건전하게 살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면 행복하게 된다.
거룩한 삶을 살면 거룩하게 된다.
그냥 그렇게 살면 그냥 그런 사람이 된다.

Are you happy? 행복하십니까?

70이 넘으신 지인 한 분이 전화가 와서
"하는 일은 잘 되는지"라고 묻는다.
"변함없이 잘하고 있다"라고 하니까,
"아니, 돈벌이가 잘 되냐"라고 되묻는다.
그래서 앞으로 누구에게 묻든지 간에
돈벌이가 잘 되냐고 하는 대신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으라고 했다.
왜냐하면 돈은 잘 번다 치더래도 건강이 안 좋거나
심신이 편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간의 삶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함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돈벌이가 잘 되는지 물어야 할 것이 아니라,
행복 한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