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
남은 기억이 주는
의미의 모호함
아파트 공원으로 들어서다
흠칫 놀란다.
저 세상으로 간지
엊그제 삼오 날인 친구다.
그의 걸음걸이 품새를
내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정통으로 받은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의미와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이미 시각으로는 볼 수 없으나
남아 있는 자들의 기억에는 그대로다.
환영들은 뇌리에 온기가 남은 채
한치의 틀림없이 필름처럼 돌고 돈다.
살아 숨 쉰다고 옳고
소리가 없다 하여 잘못은 아닌 것이다.
때로는
살아 있으면 좋은 자가 먼저 가고
죽어야 할 자가 살아 있음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모호함이다.
악다구니하는
세상이 허망하고
삶이
무기력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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