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자 사자성어글

불가근불가원, 처신에 관한 한자성어!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처신에 관한 한자성어입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면서 결정적인 실수는 
'욕망'에 대한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질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모두가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종내는 파멸을 가져오게 됨을 
우리는 지난 광화문의 촛불 혁명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에게 객관적인 상황이 되면 좋을 것을, 
그 '적당함'을 지나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불가원보다는 불가근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사이가 좋다'거나 '관계가 좋다'라고 합니다. 
'사이가 좋다'라는 것은 딱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까이 오란적도 없지만
멀리 가 있으라 한 적도 없다"던 
언젠가 사극중에 나오는 유명한 멘트가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간에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적당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 의미



그러나 사람의 관계란 몸이 멀어지면  
정적인 문제도 멀어지는 건 순리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하다 보면  
불필요한 번외의 요인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흉허물이 없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별 의도 없이 던진 말이 화근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야  
너무 가깝게 지냈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또는 사회생활이든  조직생활이든 맺어진 인연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야 하는 사이이거나, 
그렇다고 자주 만나서 별 공통된 접점이 없는 경우에는 
생각은 있으면서도 접촉은 드문 관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가리키는 한자성어가 바로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입니다.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의 교훈

그래서 세상을 살면서 적당한 처신으로 산다는 게 
말처럼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가근 불가원에 관한 가장 적합한 사례로 
고슴도치에 관한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우화 가운데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 Dilemma)'가 있습니다.   
고슴도치들은 날이 추워지면 추위를 막기 위해  
서로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면 서로의 가시에 찔려  
놀래며 서로 멀리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고슴도치들은 
추위와 아픔 사이를 수차례 겪으면서  
마침내 서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절묘한 거리를 알게 되죠.> 

고슴도치 우화가 남기는 교훈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바로 '불가근불가원'처럼 적당한 사이라는 것입니다. 

.....................................................

인간이 신으로 부터 부여 받지 못한 
절제력을 대신 할 수 있는 내적 장치,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

권력이든 재물이든 명예이든 관계의 설정이든 
필요 이상으로 너무 가깝게도 너무 멀게도가 아닌 
'적당함'을 유지하는 것! 
바로 '불가근불가원'의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주 만나면 부담스럽고 
안 만나면 멀어져 후회할 것 같은 인연들이 있습니다. 
불가근불가원의 처신이 필요한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