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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사자성어글

수즉다욕... 늙으면 죽어야지가 남기는 의미!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3세라는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모로코,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상 50여 년 전만 해도 
61세의 환갑이 되면 잔치를 하고 축하를 하는 것은
일상 다반사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61세로는 욕먹을 일입니다.
아마도 81세 쯤 생일이라면 그나마 축하를 받을 나이입니다.

오래 산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기본 욕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오래 산다는 것은 많은 세월을 거쳐온
산 증인으로서 그 만큼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가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늘 행복한 추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고통이 수반된, 
즉, 욕된 일도 함께한 세월이었을 것입니다.
이때 쓰이는 한자 사자성어가 바로 '수즉다욕 壽則多辱'입니다.


수즉다욕 壽則多辱 

壽 목숨 수
則 곧 즉
多 많을 다
辱 욕될 욕

말 그대로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입니다.
어르신 들은 늘 입버릇처럼 얘기를 합니다.
"늙으면 죽어야지..."
이 말은 행복하고 좋은 경사가 있을 때보다는
힘들거나 좋지 않는 일이 닥쳤을 때 나오는 푸념인 셈입니다.
그만큼 오래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본인이 원하지 않은
궂은일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수즉다욕이라 합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정'의 문화로 이어온 전통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문화와 패러다임이 세상을 바꿔 놓은 결과입니다.
이제는 오래 산다는 것은,
노후 대책이 없는 입장에서는 끔찍한 재앙이고
반대로 어찌 됐든 대책이 있는 입장에서는 살만한 세상입니다.
수즉다욕이 주는 양면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