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자 사자성어글

언행의 감독관 수양에 관한 사자성어 신기독야!


자신을 돌아보는 수양





자신을 되돌아 보고 수양을 하는 일에

불교에는 '참선(參禪)' 이 있고 가톨릭에는 

'피정(避靜)'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일정한 시간을 내어서

공간이동의 장소에서 수양을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러한 경우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항상 자신의 언행을 

점검하며 주의하라는 뜻깊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신기독야(愼其獨也)'입니다.







신기독야(愼其獨也)는,


"혼자 있을 때에도,

어두운 방안에서도, 

남이 보지 않는데서도, 

근신하며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대학'에 나오는 경구 입니다.



 



누구나 남의 눈을 의식 할 때에는 

신중하게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기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마음속에 남지 않을 만큼의

허물이 없게 살아 가기란 여의치 않은 일이라서,

성직자들도 피정이니 참선이니 하는 

수행의 과정을 택하는 것이겠죠.

즉, 남은 속일 수 있으나 자신은 속일 수가 없기에

신기독야의 개인적인 수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기독야 愼其獨也 !



자신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자신을 

'언행의 감독관'으로 안고 살수있는

귀한 경구의 사자성어입니다.

혼자일 때 자신을 바르게 관리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많은 내공을 닦은 

헛된 관념이 버리고 제대로 사는 인생일 것입니다.

 



'혼자가 주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는

김재진님의 시는,

혼자일 때 처신의 해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 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