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의와 인격, 없어도 살지만 영혼의 생채기는 본인의 몫이다 4년 연하의 후배 한테서 카톡 문자가 하나 왔다. "담주부터 추워 진다는 데 나는 오후 일정이 있어서 오전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워딩의 내면에는 자기는 그리 할테니 가려면 함께 가든가 아니면 그리 알라는 뜻이다. 저게 무슨 문제인가 싶지만 '나는'이라는 부분에서 심사가 꼬인다. 몇 번을 곱씹어도 '저는'이 아님이 개운치 않다. 종내에는 괘씸을 넘어 예의와 인격의 성장이 멈춰버린 그의 영혼에 그어 버린 생채기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자로 잰 듯 풍겨 오는 인생 후반전의 영락없는 '비고편'이다. 크든 작든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편견이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최상의 정도正道로 아는 우매함이다. 이들의 성향을 보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니다. 자신의 역량과 노력으로 인한 것이니 모든 걸 자기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