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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명언 사랑 연민 좋은글 모음/좋은 글 모음

마음의 안정을 위해 가을에 읽는 글과 시!


크게 소문도 없이 그렇다고 시끄럽지도 않게

그 더웠던 여름이 선선한 가을의 위세에 눌려

가로수 은행은 이미 노오란 열매로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계절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소중한 ' 그 무엇'이 사라져 버렸거나,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을 때, 

마음의 안정을 잃고 심오한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하나의 질환으로 회자되는 공황상태라든가,

panic 이라든가, 멘붕이라든가 

아마도 그런류의 상태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여러가지의 희망을 가질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것은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자신을 다독이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도록

이런 저런 잡념으로 괴로울 때 

이 좋은 계절 가을에 맞는 글이나 시를 골랐습니다.





또 다른 새벽 

                             - 김영미 -

무거운 영혼을 벗어 놓고

어느 가슴에

먼지 묻은 언어들이

저 만큼에서 숨쉬고 있다.


고달픈 걸음들의 

떠나는 뒷 모습.

어둠의 뿌리는 입을 다물고

핏줄을 타고 오르는 숨결.


트이는 길목으로 부터


밤새도록 구겨진 나래

모퉁이를 돌아

東으로

東으로만 향하고 있다.

 

이 시의 지은이가 의도하는,

'東으로

東으로만 향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희망을 안고 출발하는 

또 다른 새벽을 여는 다짐이겠죠.

아울러 설령 기분이 다운되는 일이 있을 지라도

훌훌 털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일어서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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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더 이상 방황하지 않으리

                - R. BYRON -

그래, 우리 이제 그렇게 밤늦도록

더 이상 방황하지 않으리

비록 가슴은 여전히 사랑으로 넘치고

그리고 달도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건만


칼은 칼집을 닳게 하고,

영혼은 가슴을 닳게하는 것이기에

마음도 숨을 쉬기 위해 쉬어야하고

사랑 자체도 쉬어야 한다.

 

비록 밤은 사랑을 위해 있는 것일지라도

낮은 너무 빨리온다.

그러나 우리는 달빛을 받으면서

우리 더 이상 방황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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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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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조치훈 -


너져가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쓰러져 다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얼마나 많은 시간 속에

새겨진 모습입니다

찢어진 심장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가난한 눈물로 하여

영 시들어 버릴 수 없는

이 서러움의 싹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당신의 그 음성속에

나를 살게 하여 주십시오

나를 잠들게 하여 주십시오

기도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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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으로 괴로울 때는

창 밖의 흰구름을 바라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애를 쓰던 

산사에서의 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아무리 마음이 괴롭고 심란하다해도

인간은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해야

또 다른 새벽을 볼 수 있고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내적 수준은 날마다 

스스로의 노력과 기도를 통해서 연마되고

철학은 열심히 흘린 땀에서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어떠한 상황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