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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내용과 5 18 민주화 운동 과제

 

동서네 부부랑 실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요즘은 웬만하면  개봉작이 아니면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극장 안의 분위기와 에코 음향 등은  
현실감을 더해주는 관계로 또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영화 "택시 운전사"! 

 

 


1980년 5월 18일! 
1980년 1월 11일 나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하여 
신병훈련소를 나와 중대 배치를  
1980년 4월 16일에 받았습니다. 
80년 5월은 갓 입대한 신병에게 군영 밖의 일은 깜깜 세상이지만,
이유 없이 광주대학생이란 '죄목'으로, 
고참들에게 수없이 구타를 당했습니다. 
"너희 광주 놈들 때문에 비상이 걸리고 고생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일명 정강이 조인트를 까지고 
그 흉터는 지금도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영화 상영 내내 웃다 울다 하기를 반복하고 나오는데,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영화 속 사태의 주범과, 
그러한 현실이 마치 벽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주검'에 대한 책임자가 살아 있음에도,  
어찌하지 못하는 분노가 이리저리 얽히면서 
머리가 깨질 듯 아팠습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영화 택시 운전사의 정리 내용 


 



제목 : 영화 "택시 운전사" 


*15세 이상 관람가  
*2017년 ‧ 드라마 영화/액션  
*상영시간:2시간 17분 
*내용 : 1980년 월세 10만 원에 시달리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태워 광주에 갔다가  
참혹한 군인들의 살육 현장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 구성한 영화. 
*개봉일: 2017년 8월 11일 (미국) 
*감독: 장훈 
*주연 : 토마스 크레치만, 송강호 

 


김만섭 (송강호)/서울 택시 기사.  
11살짜리 딸과 함께 단둘이서 반지하에 세 들어 살고 있다.  
과거 중동 건설 붐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한 경험 덕분에,  
영어 단어를 나열해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줄 안다. 
집세 월세를 내지 못해 4달치 10만 원이 밀려있는 처지다. 
전라남도 광주시에 가면 10만 원을 주는 
외국인 손님이 있다는 소리를 식당에서 우연히 듣고  
가로 채다시피 독일 기자 피터를 만나 광주로 향한다. 
광주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고 독일 기자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국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서울로 되돌아 오게 된다. 



 

 

위르겐 힌츠페터 (토마스 크레치만) 
독일 ARD 소속 기자. 일본에 체류하던 중,  
한국의 소식을 듣고 광주로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광주 시내의 실제 상황과 기독교 병원의 참상,  
군인들의 발포와 무자비한 살육을 카메라에 담아  
결국 택시 운전사 김만섭의 덕분으로 서울로 되돌아와  
이를 전 세게에 알리는 공을 세운다. 
실제 힌츠페터는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2016년 1월 별세하였다.  

 

 


박성학 중사 (엄태구)  
영화 후반부의 주인공 일행이 간 샛길의 검문 조장을 맡고 있다.  
김만섭과 피터가 광주의 참상을 담은 필름을 가지고  
광주를 탈출하려는데 검문에 걸린다. 
외국인은 무조건 잡으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넘버의 차량 번호판을 트렁크 조사 중에 발견하고, 
몇 초간의 정적이 이 군인 중사의 갈등이 흐르는데, 
'통과시켜'라는 한 마디는 이 영화의 압권 중에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군인이 아니었다면 영화에서든 실제에서든  
만섭과 피터는 광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보안부에 끌려갔을 것이고 역사는 묻힐뻔 했다. 
이 사람도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데 공헌한  
일등공신이라 볼 수 있겠다.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것은 군인으로서는 안되지만  
정의를 따른 결단은 투철한 영웅심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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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비슷한 내용의 1980년 당시의 실체를 
우리들은 수 없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희생된 사람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다 보니 
금방 잊어버리는 남의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감정은, 
실패한 그들(책임자)의 판단에 대한 희생자들에게 
반드시 역사와 국가는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월이 흘렀다고 묻히자고 하는 논리라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도 이제 세월이 흘렀고 
그간 수 없이 논의 되었으니 잊고 묻어야 할까요? 
영화 속에서 광주를 탈출하는 택시 운전사와  
독일 기자를 검문하던 진압군 중사! 
트렁크에서 서울 넘버 번호판을 발견하고도 
통과시키라고 의연히 정의를 택한 용기는, 
실제 상황이었든 극 중이든 가장 인상에 남는  
정의로운 영웅의 모습이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영화속 장면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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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양면의 칼날 같습니다. 
정의란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반대로 악한 인간도 반드시 그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5.18 광주 민주 항쟁은 폭도도 아니고, 
반란군도 아니고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도 아니고, 
북한의 사주를 받은 공산당원이나 간첩들이 한 행동이 아닙니다. 
수 없이 죽어간 그들은, 
남녀노소 광주의 그냥 선량한 시민들일 뿐입니다. 
역사는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성공하면 영웅이지만, 
실패하면 반역이고 역적입니다. 
광주의 수많은 주검을 자행한 자들이 성공했다면, 
그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영웅은 현재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패한 '수많은 살상'의 주범들은, 
역사의 잣대로 재면, 
그들은 반역자이거나 역적이거나 매국노이어야 합니다. 
역사는 반역을 하거나 역적질을 하거나 
매국노의 짓을 행한 자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택시 운전사" 영화가 주는 과제와 문제점이  
풀리지 않는 현실이 되어 광주 망월동 묘역의 쥔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택시운전사 예고편

https://youtu.be/ZjVK09RDRY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