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자 사자성어글

힘이되어 주는 사람에 관한 사자성어,급난지붕

촛불 혁명 속에 2016년 겨우내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국정 농단' 주체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혹자는 죗값이 가벼워 풀려나기도 하고, 
혹자는 풀려 있다 잡혀 들어가기도 합니다.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불나방처럼 모일 때는
아마도 모두가 동지요 한편일 거라 했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진실공방을 펼치면서
각자도생 各自圖生을 하나 봅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사자성어 '급난 지붕'과
함석헌 선생님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시와,
故 노무현 대통령의 '내 친구 문재인'에 대한
내용들이 생각이 납니다.
모두가 '힘이되어 주는 사람'에 관한 내용입니다.






오직 한 사람이 필요한 
'급난 지붕(急難之朋)'!




급난지붕,
이 말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급(急)하고 어려울(難)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朋)"라는 뜻입니다.
출처는,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 
술 먹고 밥 먹을 때 형, 동생 하는 친구는 
천 명이나 있지만,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에서 나온 경구입니다.








요즘 국정 농단과 관계된 사람들의 재판 과정을 보면서
그들이 취하는 처신들이 급난지붕과 겹쳐집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말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袋)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死刑場)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내게는 '그 사람'이 있는가?
스스로 자문을 해보면서 
그간의 수많은 지인들이 스쳐갑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그 사람'에 대해
지난 대선 때 회자된 故 노무현 대통령의 
'내 친구 문재인'이 생각나서
그 원문을 옮겨 봅니다.





새 천년민주당 부산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 연설
(2002.11.02)



"감(=대통령 깜, 이하 동일)이 되겠나? 
노무현이 감이 되겠나 말할 때 저도 됩니다. 
저도 말하기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저는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감이 되겠나 물으면 '감이 된다'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말은 떠듬떠듬 유창하지 않게 
원고를 보면서 읽었습니다만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 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


급난지붕(急難之朋)이 주는 의미와,
함석헌 선생님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리고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를 되새기면서, 
제게도 딱 한 사람이 들어섭니다. 
"여러분,
저 박대옥에게도 그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속이 깊고 변함이 없는 
제 친구 '김용관 金容官'이가 있음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제 친구 '김용관'이를 보십시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