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와죽은자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 자와 죽은 자 남은 기억이 주는 의미의 모호함 산 자와 죽은 자 남은 기억이 주는 의미의 모호함 아파트 공원으로 들어서다 흠칫 놀란다. 저 세상으로 간지 엊그제 삼오 날인 친구다. 그의 걸음걸이 품새를 내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정통으로 받은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의미와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순간이다. 이미 시각으로는 볼 수 없으나 남아 있는 자들의 기억에는 그대로다. 환영들은 뇌리에 온기가 남은 채 한치의 틀림없이 필름처럼 돌고 돈다. 살아 숨 쉰다고 옳고 소리가 없다 하여 잘못은 아닌 것이다. 때로는 살아 있으면 좋은 자가 먼저 가고 죽어야 할 자가 살아 있음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모호함이다. 악다구니하는 세상이 허망하고 삶이 무기력해지는 순간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