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무엇일까요?
때로 눈물을 훔치며 도움을 간절히 바라는
기도가 있을 수 있고,
한 점 사악한 마음이 없이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주는 기도가 있을 수 있고,
자신의 흠결에 대한 반성으로
용서를 바라는 기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기도란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
또는 인류 역사상 본인이 인정하는
어떤 존재나 대상을 향해 원하는 바를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행위나 의식입니다.
따라서 기도에는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없고,
근원적으로는 이리저리 정해진
규범이나 rule 대신, 경건함이 우선일 것입니다.
기도에 관해서는 수 없이 많은 글과
의견이나 자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종교와 무관하게
법정 스님의 '기도'와'
야베츠/ 야베스의 '기도'를 좋아합니다.
이 두 가지의 기도는,
기쁜 일이나 속상한 일이나 슬픈 일이나
각각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을 모으면
온 마음이 평안해 짐을 느낍니다.
기 도
법정
"사람이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찌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따라서 기도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담겨야 한다.
진실이 담기지 않는 말은
울림이 없고 메아리도 없다.
인도의 어느 스승이 말했다.
'사람의 몸에 물이 필요하듯
우리의 영혼에는 기도가 필요하다'라고...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다."
여기에서 법정께서 하시는 말씀은
기도에 대한 정의이자 마음자세입니다.
빛도 색깔도 무게도 없는 청정함으로
오직 하나 '간절함'을 '그분'께
드러내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한다는
아래의 야베츠(야베스)의 기도는
순전히 기복기도에 가깝습니다.
야베스의 기도/ 야베츠(Jabez)의 기도
야베츠는 자기 형제들보다 존경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야베츠를 낳을 때
'내가 고통 속에 낳았다.'하면서
그의 이름을 '야베츠'라고 하였답니다.
야베츠, 야베스는 이런 뜻입니다.
'그는 고생하게 만든다'
'슬프게 한다'
야베츠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이렇게 빌었습니다.
기도
야베스 / 야베츠
"부디 저에게 복을 내리시어
제 영토를 넓혀 주시고,
손수 액운을 막아 어려운 일
당하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공동번역 1역대 4,10)
"부디 저에게 복을 내리시어
제 영토를 넓혀 주시고,
당신의 손길이 저와 함께 있어
제가 고통을 받지 않도록
재앙을 막아주십시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가 청한 것을 이루어 주셨다."
(1역대 4,9-10)
기도의 의미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면서 살까요?
기도에는 무엇을 바라는 청원 기도와,
이루고 받은 것에 대한 '감사 기도'와,
자신에게 복을 바라는 기복기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종교와 이념을 떠나
자신의 원하는 간절한 바램을
구하는 기도의 대상이 그 무엇이든
무관하게 우리는 기도를 합니다.
기원 (祈願)이 어떤 대상이 없이 무엇인가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이라면 ,
기도는 어떠한 대상이 있다고 보면 맞는 것이 아닐까?
맑은 정한수(정화수)를 떠놓고
달을 보며 당산나무 아래서 기도하던
우리 조상들의 순박함이나,
웅장한 건물 속에서 성가대에 맞춰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하는 기도나
모두가 하나 된 기도의 의미는,
"무엇을 바란다"라는 것입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대개의 기도는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거나
복을 달라는 기복(祈福)이 전제된 기도,
큰 의미가 아닌 작은 범위의 기도,
그런 기도가 주류를 이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바라는 기도는
"당신의 손길이 저와 함께 있어
제 역량 껏 영토를 넓혀 주시고
생산성이 있는 삶이 되게 하시고
억울한 인생이 되지 않도록 하시어
누군가의 꿈이 되는 일생으로
평화의 길로 살다 가게 해주소서"입니다.
진심과 바른 마음의 영혼으로
울림과 메아리가 있는 기도!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 되는 기도!
생활화하면 분명 인생의 질과
격이 달라질 수 있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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